고려대학교 내부에서 행해진 ‘카톡 성희롱’을 학내 대책위원회가 대자보를 통해 고발했다./출처=인터넷 커뮤니티
고려대학교 남학생 8명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1년 넘게 여성을 상대로 언어 성희롱 등을 해온 사실이 알려져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14일 ‘고려대학교 카카오톡 대화방 언어 성폭력 사건 피해자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남학생 8명이 단톡방에서 약 1년간 교내 선배·동기·후배 등 여학생들을 실명으로 언급하면서 외모를 비하하거나 성희롱을 한 사실이 내부고발을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중 일부는 지하철에서 몰카를 찍기도 하는 등 불특정 다수의 여성들을 상대로 음담패설을 하기도 했다.
A4 용지 700쪽 분량의 대화 중 학내 대책위가 발췌해 공개한 내용을 보면 “○○○은 다 맛보려 하네”, “새따(새내기와 성관계를 뜻하는 줄임말) 해야 하는데”, “(새내기 새로배움터에서) 예쁜 애 있으면 (술을) 샷으로 먹이고 쿵떡쿵” 등 성희롱 발언이 이어졌다.
이 중 한 명은 “지하철에서 도촬성공함”이라며 몰카 사진을 전송하고 이를 본 다른 남학생들은 “휴지챙김”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들은 “○○여대 축제가자, 다 따먹자”, “고대라 하면 봇물 터질 듯 부와이야”라며 여성 전반에 대한 혐오성 발언도 했다.
대책위는 이들 남학생 중에는 양성평등센터 서포터즈로 활동하거나 새내기 새로배움터에서 성평등지킴이 역할을 맡았던 학생도 포함됐다고 지적하며 해당 남학생들에 대해 학생회 차원에서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잘못이 드러나면 학칙에 따라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당 대화는 당시 단체 카톡방에 있던 남학생 1명이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김나은 인턴기자 babye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