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롯데그룹에 대해 전방위 수사에 나서면서 검찰 칼날이 제2롯데월드 특혜 의혹등 정관계를 겨눌 것이란 관측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검찰 주변에서는 MB정부 인사들에 대한 수사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이보경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인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지난 1995년부터 건축승인을 시도해 2009년 건축허가까지 15년이 걸렸습니다.
제2롯데월드에서 5.5km쯤 떨어진 곳에 군용기지인 서울공항이 있어 초고층 빌딩을 지을 경우 국가안보와 비행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국방부가 거세게 반발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 취임 직후 국방부는 “활주로는 3도만 틀어도 되고, 123층 높이도 위험하지 않다”고 입장을 180도 바꿨습니다.
김영삼,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모두 무산된 이 사업이 MB정부 때 일사천리로 해결된 것입니다.
검찰은 현재 서울공항 활주로 각도 변경을 위한 공사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이 공사 과정에서 롯데그룹이 예비역 공군중장 천 모씨에게 자문료 등의 명목으로 12억원을 건넨 사실을 포착하고, 이것이 로비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입니다.
제2롯데월드 이외에도 면세점 인수, 맥주사업 허가 등 MB시절에는 롯데가 반길만한 특혜성 조치들이 잇따랐습니다.
그 결과 MB가 집권한 5년간 롯데그룹의 계열사 수는 46개에서 79개로, 총자산 규모는 43조에서 83조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롯데그룹과 MB정권의 유착관계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의혹으로만 그쳤던 사실들이 이번 검찰 수사에서 사실로 드러난다면 MB정부 인사들로 칼날이 향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경제TV이보경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