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사미아 이르면 9월 증시 상장

연말 상장 예상보다 일정 당겨져
실탄으로 내년 직영점 2배 확대
부엌·욕실 자재 진출 등도 검토

까사미아 플래그십스토어 압구정점 전경.


가정용 가구업계 3위 업체인 까사미아가 이르면 9월 중에 증시에 상장된다. 당초 연말께 상장될 것이란 예상보다 일정이 앞당겨졌다. 까사미아는 상장자금을 활용해 직영점 숫자를 기존보다 2배 늘리는 등 공격적 행보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가구업체들간의 시장 쟁탈전이 한층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까사미아의 사무용가구 전문 브랜드 우피아의 이형우 대표는 14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진에게 “상장 예비심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속단할 수는 없지만 상장여건 충족 여부와 기관투자자 반응 등을 고려할 때 9월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창업자인 이현구 회장의 장남으로 이 회사 지분 17.26%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 말 기준 까사미아 지분구조는 창업자인 이현구 회장이 48.05%로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으며 부인 최순희씨(21.14%)와 둘째 자녀 지우씨(6.03%) 등이 나눠 갖고 있다.

지난 1982년 설립돼 전국에 80여개의 직영점과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까사미아는 가정용 가구를 비롯한 주방용품과 생활용 액세서리 부문에서 강자로 꼽힌다. 까사미아는 주식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직영점 확대와 전국적 영업망 구축에 활용할 계획이다.


세부계획을 보면 현재 20여개인 직영점은 오는 2017년까지 40여개로 2배 가량 늘릴 방침이다. 다만 한샘이나 현대리바트처럼 대형 플래그숍을 세우는 전략이 아닌 까사미아 특유의 적정 규모 직매장을 다량 확보하는 전략이다. 부엌 가구와 욕실 자재 등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또한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영업망을 영·호남과 강원도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본업인 가정용 가구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상장의 최대이유”라며 “아직까진 한샘이나 현대리바트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전국 영업망을 구축한다면 대형가구사들과의 경쟁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2000년대 들어 외식업과 호텔업 등으로 외연을 확대해오고 있는 까사미아는 지난 2011년 강남구에 라까사호텔을 연 데 이어 올 초부터는 KTX광명역세권 부지에 특급 관광호텔을 짓고 있다.

가구업체 중에서는 현재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한국가구, 퍼시스 등이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다.

/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