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오늘 주요 계열사에 대한 2차 압수수색에 들어갔습니다. 검찰은 호텔롯데의 리조트사업 부문 인수합병 과정에서 신동빈 회장 등 총수 일가가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미라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롯데그룹에 대한 1차 압수수색을 실시한지 나흘만인 오늘 검찰은 롯데계열사 등 모두 15곳을 추가 압수수색했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이 된 계열사는 롯데건설과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등 모두 10여곳입니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등에 대해선 출국금지 조치도 내려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오늘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계열사 내부거래 자료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1차 압수물 분석결과, 비자금 조성 의혹에 롯데건설 등 다른 계열사도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압수수색된 계열사들은 모두 롯데제주·부여리조트의 지분을 보유했던 주주 회사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검찰은 총수 일가가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가 제주리조트 등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토지 가치를 부풀리는 등 가격을 조작해 부당이득을 취한 것이 아닌지 중점적으로 따져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롯데케미칼이 해외에서 원료를 사오는 과정에 계열사를 끼워 넣어 가격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중입니다.
[스탠딩]
이번 수사 대상에 롯데건설이 포함되면서 제2롯데월드 인허가 비리 수사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롯데건설이 제2롯데월드 시공사인만큼 수사는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서울경제TV 박미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