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황정원기자가 기아차가 제작한 프리미엄 고속버스에 탑승해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
최정호 국토교통부 제2차관이 현대차가 제작한 프리미엄 고속버스에 탑승해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
넓고 푹신한 슬라이딩 좌석, 편안한 목베개, 선명한 영상의 개인용 모니터와 USB 충전기에 공기청정기까지. 항공기 비즈니스석에 탄 듯한 편안함이 온몸을 기분 좋게 만들었다. 14일 정부세종청사와 오송역 구간에서 진행된 ‘프리미엄 골드 익스프레스(프리미엄 고속버스)’의 시승 버스에 오르자 항공기 비즈니스석처럼 생긴 시트가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다. 도로 위의 비즈니스 클래스로 불리는 프리미엄 버스는 최대 160도까지 기울어지는 슬라이딩 좌석에 조절식 목베개가 부착돼 이동 중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다. 기존 28석인 우등버스와 달리 좌석 수를 21석으로 대폭 줄여 앞뒤 공간도 30㎝가량 넓어졌다.
또 하나의 장점은 KTX같이 좌석별 테이블과 개별 모니터가 있어 이동 중에도 업무를 볼 수 있다는 것. 개별 USB 충전단자가 있으며 스마트폰의 콘텐츠를 10인치 화면으로 볼 수 있는 ‘미러링’ 기능도 적용됐다. 휴대폰으로 메이저리그 추신수 복귀전을 연결해 보다 큰 화면으로 시청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옷걸이·공기청정기·발받이·컵홀더 등도 제공된다. 다만 와이파이가 지원되지 않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오송역까지는 기아차의 그랑버드(전장 12.5m), 청사로 돌아올 때는 현대차의 유니버스(전장 12m)를 탑승했다. 기아차는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연상케 하는 세련된 테이블이 매력적이다. 무선충전 기능도 든든하게 하는 요소다. 버튼 하나로 좌석을 간편하게 조절할 수 있다. 현대차는 승차감이 보다 안락하게 느껴졌다. 좌석별로 발광다이오드(LED) 독서등이 비치됐고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게끔 커튼도 갖춰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AEBS), 차선 이탈 경보장치(LDWS) 등으로 안전운행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오는 추석 연휴에 맞춰 9월12일부터 서울~부산(12대), 서울~광주(15대) 등 2개 노선을 운행한다. 200㎞이상 장거리나 오후10시 이후 심야 시간 운행을 주로 한다. 지난 1992년 우등고속 도입 이후 24년 만에 서비스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지는 것이다. 운행 요금은 기존 우등형 버스요금의 1.3배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서울∼부산 기준 KTX 5만9,800원, 우등버스 3만4,200원인데 프리미엄버스는 4만4,400원으로 KTX와 우등고속의 중간 정도다. 서울∼광주 구간도 KTX(4만7,100원)와 우등버스(2만6,100) 사이인 3만3,900원의 요금이 적용된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보다 좋은 서비스와 다양한 선택권을 국민에게 드린다는 의미”라며 “내년부터는 프리미엄 고속버스 운행 노선을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