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은 이날 두산그룹 계열사에 대한 정기 신용평가 결과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용등급이 낮춰지면서 등급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올라갔다. 한신평은 함께 정기 평가를 받은 두산엔진(082740)과 두산인프라코어(042670)에 대해서는 신용등급을 각각 ‘BBB+’와 ‘BBB0’로 유지했다.
류승협 한신평 실장은 두산중공업에 대해 “자체 사업 및 자회사의 실적 부진으로 현금창출력 대비 재무안정성이 약화됐으며, 자회사에 대한 대규모 지원 부담이 현실화하면서 재무부담이 가중됐다”고 지적했다. 두산중공업의 작년 말 기준 영업이익은 2,654억원으로 전년대비 줄어든 반면 순차입금은 3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8,000억원 늘었다. 자회사인 두산건설·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면서 연결기준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 4,000억원에 대해서도 조기 정산 의무를 떠안게 돼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한신평은 덧붙였다.
두산그룹의 지주사인 ㈜두산의 신용등급 역시 두산중공업의 하락 여파로 함께 강등됐다. 두산중공업과 자회사들의 지난해 연결기준 그룹 내 매출 비중은 85%에 달한다. 다만 면세점 등 자체 사업 및 재무상 펀더멘털의 변화 요인은 없다고 한신평은 덧붙였다.
한편 한신평에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월, NICE신용평가는 3월에 두산중공업과 ㈜두산의 신용등급을 나란히 ‘A0’에서 ‘A-’로 내린 바 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