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는 위험은 위기가 아니라는 말이 있죠. 최근 은행주가 그렇습니다.
지난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은행권 예대마진은 더 떨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하고,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확보도 은행권 분위기를 암울하게 하고 있는데요.
시장에서는 오히려 은행주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긍정적인 시각이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훈규 기자입니다.
[기자]
은행들이 올 하반기 수익성 방어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이미 사상 최저 수준인 은행권의 순이자마진은 지난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더 떨어질 전망입니다.
[인터뷰]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서 상반기에 1.55%를 기록했던 은행들의 순이자 마진은 하반기에 약 1.52%정도로 3bp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아무래도 은행들의 이자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은행들은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도 확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현재 은행권에서 추가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은 조선업계에만 2조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처럼 수익성을 갉아먹는 악재들에도 최근 은행주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변했습니다.
코스피 은행지수는 기준금리가 인하된 날 오히려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예대마진 감소와 구조조정이 새로운 이슈는 아닌 만큼 점차 구체화되는 모습이 오히려 불확실성을 해소해줬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기준금리가 내려갈 여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 추세적 반등까지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서 추가적인 기준금리(인하)가 없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된다면, 은행은 내년부터 순이지마진이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그림이 나오기 때문에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합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정부정책에 따라 은행들이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늘려, 기준금리 인하에도 이자수익 감소 충격은 크지 않을 전망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 은행권 전체에서 총 1,400억원 규모의 이자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전체 순이익의 1.7% 정도로 미미한 수준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