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단원고가 세월호 참사 직후 학교로 기탁된 금액 가운데 약 9, 000만 원을 학교 운영비로 썼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7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의원(오른쪽)과 정의당 윤소하 의원(왼쪽)이 7일 오후 국회 의안과에 세월호특별법 개정안을 제출하는 모습./ 연합뉴스
단원고가 세월호 참사 이후 학교에 기탁된 성금 중 약 9,000만원을 탁구부 지원 등 학교 운영비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경기도 교육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단원고는 2014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자체 학교발전기금에서 탁구부 급식비, 탁구부 소모용품 및 운동복 구입, 전지훈련 경비 지급 등 탁구부 지원비로 총 8,913만6,130만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탁구부 지도자의 자동차 보험료도 포함됐다.
단원고의 학교발전기금은 세월호 참사 이전에는 37만5,000원에 그쳤으나 2014년 4월 참사 직후 장학금 지원 등으로 학교에 지원금이 기탁되면서 큰 폭으로 늘어 2014년 말 25억원을 넘어섰다.
박 의원은 “이 기금이 학교 운영비로 흘러 들어갔다”고 주장하면서 “성금을 외부 기관에 위탁해 운영하는 식으로 운용했어야 했는데도 불구하고 학교발전기금으로 편입시켜 혼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학교의 주먹구구식 기금 운용은 많은 돈을 성금으로 낸 기탁자들의 성의를 왜곡할 수 있다”며 “이제라도 외부 기관에 위탁해 투명하고 합법적인 운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현정인턴기자 hyunjeong101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