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후기 지카바이러스 감염시 태아 뇌손상 우려 없다"

CDC 연구진 등 감염산모서 태어난 616명 신생아 분석
"소두증 아니어도 선천적 장애 및 발달 우려"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 숲모기/위키피디아 캡처


임신 후기에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태아에게 소두증 등 심각한 뇌 손상을 야기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콜롬비아의 공중보건 과학자들은 임신 3기(26주 이후)에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로부터 태어난 신생아 616명을 분석해본 결과 소두증이나 뇌 손상을 앓는 경우는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콜롬비아에서 작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보고된 사람 중 임신 3기에 감염증상이 나타난 여성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지카 바이러스가 임신 전 단계에서 산모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지만 안심하긴 이르다고 지적했다. 산모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아기가 소두증을 앓지 않더라도 선천적 시력·청력 장애와 발달 문제를 가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연구의 주저자인 마거릿 호네인 박사는 “임신 3기에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의 아기로부터 소두증이나 뇌 손상이 발견되지 않은 것은 안심이 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정상이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연구진은 임신 중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은 산모로부터 소두증 신생아 4명이 태어난 것도 확인했다며, 지카 바이러스가 증상 유무와 관계 없이 태아에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게재됐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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