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 최초 ‘중국 정치범’ 매튜 응. 중국에서 사업을 하다 중국 국영기업 인수 문제로 분쟁에 휘말려 11년6개월형을 선고받고 모든 재산이 몰수됐다. 그는 물론 가족까지도 건강이 악화돼 ‘예외적 가정환경’이라는 이유로 조기 석방됐다. /출처=ABC방송캡쳐
중국에서 사업을 하다 국영기업 인수 문제로 분쟁에 휘말려 약 5년간 복역한 중국계 호주 기업인 매튜 응이 조기 석방됐다.16일 호주언론에 따르면 호주인으로는 첫 ‘중국 정치범’으로 알려진 매튜 응이 호주 교도소에서 조기 석방됐다. 매튜는 중국 국영기업 인수 문제로 지난 2010년 광저우에서 사기와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됐고 이듬해 11년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줄곧 결백을 주장해온 매튜는 거의 4년 복역한 후 양국 정부 간 협상에 따라 2014년 호주 교도소로 옮겨져 수감생활을 이어왔다.
호주 정부는 매튜가 오는 8월에야 가석방을 적용 받을 수 있고 형기는 아직 6년 정도 남아있지만 ‘예외적 가정환경’ 때문에 일찍 풀어주게 됐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갇혀 있는 동안 14살 딸은 숨졌고 아내는 최근 건강이 극도로 악화돼 수술을 앞두고 있다. 이에 3명의 자녀는 누군가의 보살핌이 절실한 상태라고 ABC 방송은 전했다.
그는 출소 소감을 밝히면서 중국에서 사업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기에 중국에서는 사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매튜는 ABC 방송에 “나에게 일어난 것처럼 돈을 잃을 뿐 아니라 목숨과 가족까지 잃을 수 있다”며 “그들이 내게 한 일을 다른 누구에게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튜 측은 판결 과정이나 서방관점에서 볼 때 전혀 불법을 저지르지 않은 만큼 매튜가 사실상 ‘중국 정치범’이라며 석방활동을 펼쳐 왔다.
매튜는 중국 국영기업을 성공적으로 인수한 뒤 런던증권거래소(LSE)에 상장하려다 분쟁에 휩싸이게 됐고, 분쟁의 배후에는 인수에 반대하는 광저우 공산당 간부가 있었다는 게 매튜 측 주장이다.
그는 중국 남부의 비공개 법정에서 재판을 받았으며 모든 재산이 몰수돼 인수한 국영회사는 다시 중국 당국에 돌아갔다.
호주 유명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딴 매튜는 1990년대 말 모국인 중국으로 건너가 여행업에 성공했으며 사업 확장과정에서 국영기업 인수에 나섰다가 곤경에 처했다.
중국 외교부는 15일 조기 석방 발표가 나온 후 “양측 사이의 합의와 상호 이해에 따라 호주정부가 이 문제를 진지하게 이행하고 적절하게 처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진희인턴기자 jh694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