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숨기고 한국에 들어와 남성과 성매매한 태국인이 경찰에 잡혔다. 사진은 경찰에 연행되는 피의자들 모습. /출처=서울지방경찰청 관광경찰대
관광객으로 한국에 들어와 남성을 상대로 불법 성매매한 태국인 트랜스젠더가 경찰에 붙잡혔다.서울지방경찰청 관광경찰대는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숨긴 채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내·외국인 남성과 성매매를 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등)로 태국인 A(25)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같은 혐의로 달아난 태국인 B(24)씨를 쫓는 한편, 이들과 성매매한 내국인 나이트클럽 DJ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태국인 트랜스젠더 3명은 지난 2014년부터 이달까지 각각 2~5회 총 10여 차례 한국에 입국해 서울과 제주의 호텔 등에서 성매매를 했다. 관광비자로 입국하면 90일까지 머무를 수 있어 이들은 한번 들어올 때마다 두 달 반 남짓 성매매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호텔 주변 나이트클럽이나 카지노 등에서 직접 성 매수를 제안하거나 모바일 메신저로 성 매수남을 물색했다. 범행에 이용된 메신저 서비스는 근처에 같은 종류의 메신저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일괄적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이 있어 불특정 다수의 남성에게 무작위로 성매매를 제안할 수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한다.
이들은 성 매수남 몰래 휴대전화 카메라로 성행위 장면을 찍고 그 동영상을 인터넷으로 판매한 혐의도 받는다.
이렇게 벌어들인 돈은 태국에 있는 가족에게 생활비로 송금하거나 서울 강남에서 성형수술을 하는 데 썼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다는 점 때문에 우리나라를 주요 활동무대로 삼았지만 일본과 홍콩, 라오스 등도 오가며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년 넘게 이어지던 불법 행위는 휴가차 제주에 들른 관광경찰대 소속 경찰이 현지 정보원으로부터 첩보를 입수, 모바일 메신저로 피의자들을 유인해 검거하며 끝났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성을 매수한 남성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진희인턴기자 jh694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