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16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문 전 대표가 지난 9일 부산 강서구 가덕신공항 후보지를 찾아 부산시당 당원들과 함께 ‘가덕신공항’을 외치고 있는 모습이다./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경주화백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6차 유엔 NGO(비정부기구) 콘퍼런스’ 개막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반 총장 뒤로 태극기와 유엔기가 나란히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상승세가 꺾이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다시 1위로 올라섰다. 문 전 대표는 반 총장보다 0.1%포인트 앞서며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두 후보 모두 전주보다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반 총장의 하락 폭이 문 전 대표보다 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13~15일 남녀 성인 1,528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문 전 대표가 전주보다 1.7%포인트 떨어진 22.4%로 반 총장을 앞섰다. 반 총장은 전주보다 2.7%포인트 하락한 22.3%로 0.1%포인트 차로 문 전 대표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반 총장의 지지율 하락은 여권 내 다른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이 상승하며 반 총장의 지지율을 일부 흡수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4위를 차지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전주보다 0.2%포인트 오른 6.1%,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4.4%로 전주보다 0.2%포인트 상승하며 7위를 기록했다. 8위를 차지한 유승민 무소속 의원이 전주보다 1.2%포인트 오른 4.2%, 9위를 기록한 홍준표 경남지사가 2%포인트 상승한 3.3%로 나타났다.
반 총장의 등장으로 3위로 밀려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전주보다 0.9%포인트 하락한 11.5%로 나타났다.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수수 의혹 보도가 쏟아지자 지지층이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0.3%포인트 상승한 5.9%로 5위, 정부의 지방재정개편에 반대해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4.8%로 6위를 차지했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전주보다 0.5%포인트 상승한 30.6%로 오차범위 안에서 더민주를 앞서며 1위를 기록했다. 더민주는 전주보다 1.6%포인트 오른 30.2%로 30%대를 회복했다. 새누리당과의 차이는 0.4%포인트다. 국민의당은 16.6%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정의당은 6.5%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유·무선 병행 임의걸기(RDD)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6.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