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등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공식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가 아닌 백악관 관저 1층의 ‘맵 룸’에서 달라이라마와 만났다. 또한 백악관에 들어갈 때도 통상적 입구인 서쪽 동 ‘웨스트 윙’을 이용하는 등 중국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려는 행보를 보였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티베트가 중국의 일부라는 미국의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며 “일례로 공식 집무실이 아니라 맞은 편의 백악관 관저에서 만난 것은 이번 회동의 개인적 성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티베트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았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달라이 라마의 가르침에 감사했고 티베트의 종교·문화·언어전통을 보존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그러나 이번 회동 자체에 대해 “상호 신뢰와 협력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미국 정부는 티베트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미국 정부의 약속을 깼다”며 “양국 관계를 심각하게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신화통신은 “티베트 문제는 중국 내정의 문제”라며 “어떤 나라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회동에 앞서 2010년 2월과 2011년 7월, 2014년 2월 백악관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