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문열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서울국제도서전 문학관에서 열린 2016 문학살롱 작가 대담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신경숙 소설이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것은 다른 한국 작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상업성으로 성공하면 미국의 많은 출판사와 독자가 한국 문학과 한국의 다른 작가들에게 관심을 갖게 됩니다. 이건 굉장히 도움되는 일입니다.”
소설가 이문열은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독자들과 만나 “최근에는 여러 비난이 있었지만 신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는 미국의 저명한 출판사에서 나와 초판 40만부를 팔았는데 대단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 후 중요성이 더욱더 커지고 있는 번역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 작가는 “번역에는 여러 층위가 있다. 내 작품을 잘 이해하는 전문가가 정성을 다해 옮긴 글이 있을 수 있고 그저 영어를 잘하고 한국어를 아는 사람이 노동과 기술로 번역한 것도 있다. 또 정말 문학성으로 접근해 번역된 것도 있고 문학성에 상관없이 내용이 잘 팔릴 만한 것이라 번역된 것도 있는데 언론에서 이게 다 뒤섞여 얘기되는 바람에 독자에게 혼란을 준다”고 말했다.
향후 집필할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는 “중앙 문단에 발 디딘 지 올해로 38년째인데 긴 세월 동안 어떤 것은 과분하게 사랑받았고 어떤 부분은 지나치게 오해되고 왜곡됐다. 아주 영욕의 38년이 지났는데 이것이 긴 얘깃거리가 된다”며 “제일 설명이 필요한 1980년대 부분을 소설로 한 번 정리할 것이다. 아니면 자서전으로라도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