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소유를 강하게 지지해온 트럼프는 15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나를 공개 지지한 전미총기협회(NRA)와 만나 ‘테러리스트 감시 명단’이나 ‘비행금지 명단’에 오른 사람들이 총기를 구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에도 테러리스트 감시 명단에 있는 사람의 총기 구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미국 내 최대 로비단체로 꼽히는 NRA는 무고한 사람이 테러리스트 감시 명단에 오를 경우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NRA는 트럼프와의 회동 계획이 알려진 후 “우리의 분명한 입장은 테러리스트들이 총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밝혀 타협 가능성을 시사했다.
올랜도 총기참사를 일으킨 오마르 마틴(29)이 이슬람국가(IS) 등 테러단체와의 연계 의혹 속에 수차례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았지만 살상용 반자동소총을 합법적으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나자 미국 내에서는 총기 규제 및 관리상 허점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현행법상 ‘중범죄자’만 아니면 누구나 총기를 살 수 있다. 공화당도 버락 오바마 정부와 민주당이 제시한 총기규제 강화 법안에는 반대하지만 잠재 테러범 등에 대한 총기 규제는 논의할 수 있다는 자세를 올랜도 참사 이후 보이고 있다.
한편 인종차별 발언 등으로 최근 지지도가 하락한 트럼프는 이날 애틀랜타 유세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며 “김정은이 미국에 온다면 만나겠다. 햄버거를 먹으면서 더 나은 핵협상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국 지도자들이 워싱턴DC를 방문해도 “비싼 국빈 만찬이 아니라 회의실에서 햄버거를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철기자 R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