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의 그림이 세 번째 경매 최고가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오는 2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 본사에서 열리는 ‘여름경매’에 김환기의 1972년작 푸른색 점화(點畵)인 ‘무제 27-Ⅶ-72 #228’가 추정가 45억~60억원에 출품된다. 이는 지난 4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약 48억7,000만원에 팔린 김환기의 ‘무제’가 세운 기록을 웃도는 가격이다. 경매가 성사될 경우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1970년대 ‘단색화’가 세계 미술계의 관심을 끄는 가운데 이를 태동시킨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이른바 ‘환기 열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지난해 10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김환기의 ‘19-Ⅶ-71 #209’가 47억2,100만원에 낙찰돼 박수근의 ‘빨래터’가 45억2,000만원으로 앞선 8년간 차지하고 있던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어 6개월 만인 지난 4월 또 다른 김환기의 작품이 새 기록을 썼다. K옥션 측은 “최고가 기록을 세운 김환기의 작품은 모두 1970년대 제작된 작품인데 이번 출품작 역시 김환기의 ‘푸른 점화’가 무르익은 1972년작이자 2m가 넘는 대작이라 기록경신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음 날인 29일 종로구 평창동 서울옥션 본사에서 열리는 ‘제 120회 미술품 경매’에는 지난해 작고한 천경자 화백의 대표작 중 하나인 ‘우수의 티나’가 추정가 6억8,000만~10억원에 출품된다. 옆으로 앉은 여인을 중심으로 트럼프 카드, 별 문양 등이 장식적으로 배치된 이 작품은 천 화백이 절필을 선언한 지 15년 만에 열린 1995년 호암갤러리 회고전에 대표작으로 걸렸던 그림이다. 또한 2006년 작가가 대표작 14점을 선정해 제작한 한정판 판화 모음집 ‘내 생애 아름다운 82페이지’에도 포함된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서울옥션은 민중미술을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아트 포 라이프’ 섹션을 마련해 오윤의 작품 4점을 비롯해 올 초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리얼리즘의 복권’ 전에 출품돼 관심 끌었던 신학철, 오치균 등의 작품을 경매에 올린다.

K옥션은 총 175점 160억 원 상당의 작품을, 서울옥션은 총 195점 58억 원 어치를 출품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