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매매가 3.3㎡당 1,000만원 시대 … 수익률은 5%대 초반까지 밀릴듯

5월 기준 서울 오피스텔 3.3㎡당 평균 매매가 1,000만원 기록
업무시설 밀집한 종로 1,203만원으로 1위



초저금리로 인해 수익형 부동산 상품 중 하나로 주목 받고 있는 오피스텔이 매매가격은 상승하고 수익률은 5%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공급물량 증가 등 임대 수익률은 하락할 수밖에 없는 데도 초저금리로 시중 자금이 유입되면서 매매가는 거꾸로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투자 시 무엇보다 취득세 등 매입 과정에서 들어가는 비용이 일반 아파트보다 많다는 점, 그리고 매매가격 상승률이 아파트보다는 낮다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둘 것을 충고하고 있다. 실제 최근 1년 6개월간 서울 오피스텔 가격은 0.7% 상승하는 데 그쳤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이 3.3㎡당 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2년 통계를 집계한 후 최초로 1,000만원을 기록한 것이다. 전국 평균 매매가격은 78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오피스텔 3.3㎡당 매매가격은 2002년(12월 말 기준) 638만원으로 시작해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2010년 916만원으로 처음 900만원대를 돌파한 후 지난해에는 993만원을 기록해 1,000만원 시대의 코앞까지 다가섰다. 지난해 대비 올 5월 기준 상승률은 0.7%이다.

자치구별로 1,000만원을 넘어선 곳은 총 9곳이다. 가장 높은 매매가격을 기록한 지역은 종로구로 1,203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서초 1,168만원 △강남 1,140만원 등 업무시설이 밀집돼 있는 곳이 높은 값을 나타냈다. 또 △용산 1,113만원 △서대문 1,111만원 △송파 1,095만원 △중구 1,081만원 △관악 1,026만원 △마포 1,005만원 순으로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반면 수익률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하반기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상반기(5.62%)보다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2007년 상반기 6.92%로 고점을 찍은 후 9년 연속 하락 중이다. 임대료가 매매가격 상승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임대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수도권은 최근 공급물량까지 증가하는 추세로 임대수익률의 추가 조정이 예상된다는 것이 부동산114의 설명이다.

선주희 부동산114 연구원은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은 줄고 매매가격은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보다 꼼꼼한 검토 후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대적으로 공실 우려가 낮은 역세권이나 업무시설 주변 지역을 위주로 투자 물건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경원·정순구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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