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군인이 선로에 떨어진 취객 구해

"군인으로서 해야할 일 했을 뿐이다" 소감 전해

육군 현역 장교가 술에 취해 지하철 선로로 떨어진 60대 남성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육군 3군 사령부 3동원자원호송단 박대용 중위(25)는 지난 12일 오후 7시50분쯤 경기도 의정부 망월사역 승강장에서 부대 복귀를 위해 지하철을 타려던 중 지하철 선로에 추락한 박모씨(65)를 발견했다. 비틀거리다 선로에 떨어진 박씨는 피를 흘린 채 쓰러져 몸을 일으키지 못했다.

박중위는 곧바로 선로로 내려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박씨를 승강장으로 올려 구조했다. 박중위는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지혈을 돕는 등 응급조치를 하며 박씨의 생명을 구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박 중위는 2014년 원광대 군사학과를 졸업하고 사관 59기로 임관했고 교육성적 수석으로 대통령상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박 중위는 코레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으며, 육군 3사령부 사령관 표창장도 받을 예정이다.

박 중위는 “평소 군에서 실시한 간부교육이 시민을 구조할 수 있도록 행동으로 이어지게 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고 국토를 방위하는 데 앞장 서는 멋진 장교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김나은 인턴기자 babye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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