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사내 캠페인인 ‘LG인 품격 생활 가이드’를 통해 이달 음주 문화 개선 운동을 벌이고 있다. 웹툰(인터넷 만화) 형식으로 주요 내용을 보기 쉽게 정리해 사내에 공지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술 강권하지 않기, 회식 참석 강요하지 않기, 원치 않는 회식에 갑자기 불려가지 않도록 동료와 후배 배려하기 등이다. 사내에서 술을 마시더라도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다. 직원들의 호응도 뜨겁다. 관련 내용은 게시 사흘 만에 조회 수 1만건을 육박하고 있다. 댓글로도 많은 직원이 꼭 필요했던 캠페인이라며 호응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도 음주 문화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2012년 ‘112(1가지 주종으로 1차에서 끝내고 2시간 이내 음주)’에서 최근에는 ‘119(1가지 주종으로 1차에서 9시 이전에 귀가하기)’로 바꾼 바 있다. 포스코나 LS그룹·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도 절주 캠페인을 진행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음주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나 손실이 크다는 점에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기업과 달리 LG전자의 이번 캠페인은 직원들의 건의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LG전자는 올 3월부터 매달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취합해 LG인 품격 생활 가이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내에서 근절 또는 자제가 필요한 언행들을 캠페인 형식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3월에는 진급턱 근절, 4월에는 폭언 및 인격모독 발언 금지, 5월에는 퇴근 후나 한밤중 카톡 금지 등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직원들이 원하는 내용을 적극 받아들이고 귀 기울이는 모습은 조직 문화에 있어 매우 긍정적”이라며 “젊은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유연한 조직 문화를 만들려는 노력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