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시간표 다시 짜나

"금리 움직임 매우 불확실"
옐런 신중모드로 돌아서
올 두차례 인상 유지 불구
한차례만 올릴 가능성 커져

재닛 옐런 연준의장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오는 2017~2018년 금리 전망치를 하향 조정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애초 예상보다 크게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7월 금리 인상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시장 트레이더들이 내다보는 7월 인상 확률은 7%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이후 한 차례만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옐런 의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다음 금리 인상 시기에 관해 “시간표를 명시할 수는 없다”면서 “장기적으로 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 매우 불확실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7월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경제의 모멘텀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연내 두 차례 인상 전망은 유지했으나 중장기 금리 전망은 하향 조정했다. 연준 위원들이 보는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지난 3월 말 1.875%에서 1.625%로 하향 조정됐으며 2018년 말 금리 전망치도 3%에서 2.375%로 크게 낮아졌다. 현재 미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는 0.25~0.50%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조차도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의 트레이더들이 예상하는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7.2%에 그쳐 한 달 전의 30%에서 급락한 상태다. 9월까지 최소 한 차례의 금리가 오를 가능성도 30%에 못 미친다. 반면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이 아예 없을 가능성은 지난달 31%에서 53%로 크게 올랐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애널리스트는 “당초 7월과 12월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지만 9월에 한 번만 인상할 것으로 전망을 수정한다”고 밝혔다.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도 연내 한 차례 정도만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신중론에 급격히 무게가 실리고 있다. 17명의 연준 위원들이 내다보는 금리 ‘중간값’으로 본 연내 금리 인상 횟수는 두 차례로 유지됐지만 3월과 비교한 개별 위원들의 의견 분포는 크게 달라졌다. 연내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위원들은 3월 당시 7명에서 현재 2명으로 줄었다. 반면 올해 한 차례만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는 위원 수는 3월 1명에서 현재 6명으로 늘었다고 WSJ는 전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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