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금이 최고’라는 관측 속에 이달 초부터 계속 오르던 금값은 지난 17일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이날 3.60달러(0.3%) 내린 온스당 1,294.80달러로 마감했다. 이달 1일 온스당 1,216.28달러였던 금값은 16일 장중 온스당 1,315달러까지 치솟았다. 금값의 이날 하락은 최근 7일 연속 오른데다 콕스 의원 피살 이후 EU 잔류로 영국 여론이 결집하는 기미 속에 브렉시트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브렉시트 공포에 급락하던 영국 파운드화는 17일 오랜만에 미국 달러에 대해 1%나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반면 브렉시트 우려를 타고 강세를 나타낸 미 달러화는 이날 유로 대비 0.5%가량 가치가 떨어졌으며 달러 인덱스 역시 0.5% 하락해 다른 주요국 화폐에 비해서도 미 달러화는 비슷한 수준의 약세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브렉시트 발생 시 파운드화와 유로화는 동반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금값과 미국 달러화, 미국 및 일본, 독일의 국채 가격은 급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달러 가치와 평소 반대로 움직이는 국제유가는 역시 17일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은 이날 1.77달러(3.8%) 오른 배럴당 47.98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런던 ICE 선물시장의 7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98달러 상승한 배럴당 49.17달러를 기록했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돼 달러 약세 시 다른 화폐를 가진 투자자의 원유 매입 수요를 늘리게 된다. 콕스 의원 사망 사건이 발생한 16일 이전에는 브렉시트 우려가 확산되는 추세여서 지난 한 주간 국제유가는 달러 강세 속에 전주보다 배럴당 4~5달러 떨어졌다.
콕스 의원 피살 이후 브렉시트 반대 지지율이 상승했지만 19일 중단됐던 브렉시트 선거운동이 재개되면서 영국 내 주요 언론조차 23일 국민투표 결과를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달러 및 파운드 등 주요 관련국 화폐가치와 국채가격, 국제유가와 금값은 한 주간 영국의 정치 상황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탈 것으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