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대표 “한미약품 갑작스런 장내매도, 대기업 약속 어겨”

우호지분 확보 위해 외국계 제약사와 논의 중
하반기 추가 수출 계약...올해 터닝포인트 될 것

조중명 크리스탈 대표 인터뷰/권욱기자
조중명(68·사진)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 대표가 2대 주주였던 한미약품(128940)의 최근 갑작스런 보유지분 전량 매도에 대해 거세게 비판했다.


조 대표는 지난 17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8년 전 한미약품과 투자 계약 당시 보유지분 매도시 블록딜 방식으로 매매하기로 사인까지 했는데 사전협의 없이 시장에 내다 팔았다”며 “대기업의 약속인 만큼 이번 장내매도에 대해 회사차원의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일 한미약품은 크리스탈 보유지분 150만주를 장내매도했다. 하루 전 크리스탈이 미국 바이오사 앱토즈에 3,50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 공시가 나왔음에도 서둘러 지분을 정리했다. 당시 미국 출장 중이었다는 조 대표는 “한미의 주식 매각을 다음날인 10일 수소문 끝에 알았다”며 “다음날 남은 지분에 대해 약속대로 블록딜을 요청했지만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미는 잔여 지분 38만주도 장내 매각했다.

한미가 주식을 매각하며 조 대표로서는 경영권 장악을 위한 지분 확보가 급해졌다. 현재 조 대표의 지분은 9.79%. 우호지분까지 합하면 12.31%에 불과하다. 조 대표는 “외국계 제약사를 중심으로 전략적 투자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올해가 회사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보유 신약의 추가 수출 계약과 이익 증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당장 하반기에 중국, 동남아시아, 러시아, 남미 등 주요 업체와 국산 22호 신약 소염진통제 아셀렉스에 대한 수출 건이 있을 것”이라며 “2·4분기 실적도 앱토즈와 수출에 따른 계약금 반영과 아셀렉스 매출 증가로 창사이래 최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크리스탈을 예전과 같이 연구중심의 바이오기업으로 키운다는 포부다. 방사능가속기를 이용한 연구 노하우로 지난 2003년 세계 최초로 비아그라의 작용원리를 분석해 세계적 과학 학술지인 네이처 표지에도 나오기도 했다. 현재 국내서 분자표적항암제(CG200745)의 골수형성이상증후군, 췌장암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슈퍼박테리아 항생제가 글로벌2상을 준비 중이다./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사진=권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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