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력으로 시장 공략 나서는 건설사들

주택 공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미분양 우려에 대한 부담을 느낀 일부 건설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5만3,816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5만 건이 넘는 미분양 주택에도 불구하고 연내 신규 아파트 분양은 계속 쏟아질 전망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 해 말까지 예정된 분양물량은 총 27만6,138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에 대한 건설사들의 우려가 늘어나는 이유다.

건설사들이 해결책으로 내놓고 있는 카드는 ‘착한 분양가’다. 실제 지난달 포스코건설이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일대에 공급한 ‘해운대 더샵 센텀그린’은 인근에 입주한 단지들의 매매가와 분양가가 비슷해 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전용 59㎡의 분양가는 기준층 기준, 2억4,900만원에 책정됐는데 단지와 바로 인접한 ‘반여동 센텀롯데캐슬 2차’는 준공 10년이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매매가 2억4,000만~2억6,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달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동탄2신도시 동원로얄듀크 1차’도 3.3㎡당 평균 분양가를 1,210만원으로 책정해 높은 청약 경쟁률은 물론 계약까지 조기에 이뤄졌다. 이 단지는 같은 시기, 비슷한 입지에 분양한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보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약 30만원 가량 저렴했다.

앞으로 남아 있는 저렴한 분양가의 신규 단지 공급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이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일원에 분양 중인 ‘신문덕 코아루’ 조감도. /사진제공=한국토지신탁.
한국토지신탁은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일원에 ‘신문덕 코아루’를 분양 중이다. 올 상반기 포항시 남구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739만원대를 기록한 가운데, 최저 680만원대의 합리적인 분양가를 제시했다.

충북 청주 사천지구 1-S블록에서는 대우건설이 ‘청주 사천 푸르지오’를 공급하고 있다. 단지의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층 기준 2억8,000만원대로 인근에 위치한 기존 단지와 비슷하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 받는 공공택지 신규분양도 주목할 만하다.

공공택지인 경기 군포 송정지구 B-2블록에는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2차’가 7월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총 5개동 전용면적 76·84㎡ 총 447가구로 공급된다.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서는 신안종합건설이 이달 말 A32블록에 ‘하남 미사 신안인스빌’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총 8개동 전용 84~93㎡ 734가구 규모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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