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글로벌산업전쟁]국내기업 추진현황은

삼성, 바이오분야 의약품 생산력 세계3위
현대차 자율주행차 글로벌사와 어깨 나란

지난 15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미국의 유명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조이언트’ 인수를 발표했다. 스토리지(저장장치), 인터넷서버 등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이번 인수로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로 간주되는 삼성페이, S헬스(헬스케어), 삼성녹스(모바일 보안) 등을 보다 안정적으로 펼쳐나갈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2014년 스마트싱스(사물인터넷), 2015년 루프페이(모바일 결제), 올해 조이언트(클라우드) 등 신사업 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처럼 국내 주요 기업들 역시 미래 먹거리로 주목되는 신사업 분야에 투자와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일부 분야는 이미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바이오 등 대부분의 분야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주력 13대 수출산업 300개사는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분야(47.9%)와 신소재·나노(28.6%), 에너지신산업(26.1%), 바이오헬스(5.9%) 등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ICT 융합 부문에서는 특히 사물인터넷·스마트홈(43.9%), 드론·무인기기(30%), 3D프린팅(12.3%), 인공지능 로봇(11.5%) 분야가 인기다.


신사업 분야에서는 삼성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0년 5대 신수종사업(바이오와 제약, 자동차용 전지, 의료기기, LED, 태양광 사업) 지정 이후 관련 분야를 꾸준히 육성해왔다. 미래 먹거리가 될 바이오 부문의 도약이 가장 눈에 띈다. 2011년 출범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년여 만에 세계 바이오의약품 생산력 3위에 오를 만큼 단시간에 빠른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미래 먹거리로 평가되는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 부문에서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2030년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을 목표로 2018년까지 관련 분야에 2조원가량을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자율주행차 관련 특허출원은 세계 4위 수준으로 글로벌 경쟁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미 판매 중인 제네시스 ‘EQ900’은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친환경차 부문은 2018년까지 11조3,000억원을 투입해 2020년 현재(12종)의 2배인 28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SK는 신규 성장 5대 사업으로 제약·바이오, 글로벌 LNG, 반도체모듈, 반도체 소재,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제시하고 적극 육성하고 있다. 삼성처럼 제약·바이오에서 가시적 성과도 나오고 있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해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 중인 뇌전증신약(YKP3089)은 2018년에 시판될 것으로 전망된다. SK 바이오 분야는 2020년 매출 1조원, 영업익 6,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은 신사업으로 자동차부품과 에너지 저장장치,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 자동차부품사업부인 VC사업부를 출범시켜 제너럴모터스(GM)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또 지난해 4·4분기 첫 흑자를 기록했고 올해 매출 2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 부문 역시 구미사업장에 2018년까지 5,272억원을 투입해 생산라인 6개를 증설할 예정이다. ‘클라우드센터’를 통해 자체적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한 뒤 사업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텔리틱스(intellytics)’라는 빅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를 내부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박소연 전경련 미래산업팀장은 “산업 간 경계가 사라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 도래하고 있지만 바이오나 자율주행차 등 주요 신사업 부문은 아직 규제에 막혀 글로벌 경쟁에 뒤처지는 부분이 있다”며 “정부와 국회에서 기업 제안 규제 특례 확대적용, 사후 규제 등의 개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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