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L&B ‘마튼스’
홈플러스 ‘테스코 PB 맥주’
롯데마트 ‘L맥주’
국내 유통 3사가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일제히 ‘맥주 대전’에 돌입한다. 수입맥주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맞춰 독점 유통하는 맥주 브랜드를 앞세워 맥주 시장의 주도권을 꿰차겠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L&B는 최근 수입 맥주 신제품을 20여 종으로 확보하고 대대적인 판촉활동에 돌입했다. 제품군도 기존 벨기에, 체코, 독일에서 벗어나 일본, 호주, 노르웨이 등 중소형 맥주 브랜드로 다변화했다. 그간 와인 유통에 주력했던 신세계L&B가 수입 맥주로까지 눈을 돌리면서 전체 맥주 상품은 75종으로 늘었다.
신세계L&B는 올여름을 기점으로 이마트를 비롯해 에브리데이, 위드미 등으로 판매망을 확대하고 대규모 할인행사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벨기에 맥주업체와 독점 계약으로 선보인 ‘마튼스’ 시리즈가 이마트 수입맥주 판매 순위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기록해 크게 고무됐다는 게 업계의 귀띔이다.
홈플러스도 과거 모회사였던 영국 테스코의 자체브랜드(PB) 맥주를 대거 선보이며 수입맥주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내와 달리 유통업체의 PB 주류가 허용된 유럽에서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PB 맥주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맥주까지 국내 최초로 선보이면서 홈플러스는 국내 유통업체 중 가장 많은 250여 종의 맥주를 확보했다.
롯데마트도 앞서 독일 1위 맥주업체 웨팅어와 손잡고 선보인 ‘L맥주’를 전면에 내세웠다. L맥주가 뛰어난 상품성을 갖췄다는 호평이 이어지자 롯데주류 ‘클라우드’와는 별개로 롯데마트의 단독 브랜드라는 점을 알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올 초부터 롯데슈퍼, 세븐일레븐 등에 L맥주를 입점시키고 전방위적인 마케팅을 펼칠 채비를 마쳤다.
유통업계가 수입맥주 시장에 팔을 걷어붙이는 것은 독점 브랜드라는 장점을 내세워 고객 유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사에는 없는 단독 상품이어서 고객당 매출이 자연스레 늘어나는 것도 장점이다. 기존 수입맥주가 할인행사를 하더라도 통상 캔맥주(500㎖) 하나당 2,500원 수준인 반면 유통업체의 단독 상품은 개당 가격이 1,600원대에 불과한 점도 경쟁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수입맥주 가격 공세가 본격화되면서 기존 수입맥주 시장의 강자인 아사히, 하이네켄, 칭타오 등도 잇따라 가격을 내리며 맞불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