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무리한 외형성장 자제"

"시장점유율보다 수익 위주로"
美기관투자가 대상 컨퍼런스서 밝혀
순익 증가세 하반기 지속될듯

2115A01 스마트폰 점유율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포함한 휴대폰사업(IM) 부문에서 무리한 외형성장을 자제하기로 했다. 대신 수익성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다. 주력제품인 ‘갤럭시S7’의 판매를 늘리고 중저가 제품에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받는 한편 모델 수를 조정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에 따라 2·4분기 7조원대 중후반의 순이익을 기대하는 삼성전자의 상승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기관투자가 대상 컨퍼런스에서 향후 IM 분야에서 시장점유율(MS) 성장보다 수익성 위주로 가는 방향을 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무리하게 스마트폰 판매를 늘리기보다 영업이익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라며 “전략적으로 적정이익을 유지하면서 가는 방향을 선택한 것인데 최근 스마트폰 영업이익률 전망치가 올라가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1·4분기 15.8%였던 삼성전자의 휴대폰 영업이익률이 2·4분기 17.1%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무선사업부의 2·4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프리미엄폰에 중저가폰도 무리한 가격정책을 펴기보다 합리적 수준에서 판매를 진행하고 모델 수를 줄여 제품을 단순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마진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인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의 추격이 거센데 중국 업체에 똑같이 가격을 낮춰 대응하기보다는 수익성을 고려한 판매전략을 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이어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삼성전자 2016 인베스터스 포럼’에서 차세대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와 사물인터넷(IoT) 같은 신시장 공략 전략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이후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QLED를 점찍고 QLED TV 상용화를 위한 로드맵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IoT 반도체 모듈인 아틱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서비스 전력을 강화해 인텔과 정면승부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반도체에서는 초격차 전략을 뒷받침하는 ‘패키징 솔루션’을 처음 공개했는데 삼성이 반도체를 비롯해 소재와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도 글로벌 1등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필·김현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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