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숲모기의 모습./연합뉴스
우기에 접어든 태국에서 5개월 만에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다. 모기의 번식과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점이라 바이러스 전염 매개 모기도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2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북부 치앙마이주(州) 산 사이 지구에 거주하는 10세 소년과 11세 소녀가 최근 지카 바이러스 확진자로 확인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최근 태국 내에 있는 다른 도시를 방문한 적이 있었으나 당국은 방문지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태국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된 것은 5개월 만의 일이다.
지난 1월 말에는 외국여행 경험이 없는 22세의 남성이 지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연초에는 대만에 입국하려던 태국 남성이 열감지 카메라에 이상 반응을 보인 뒤 현지 보건당국의 검사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됐다.
당국은 지카 바이러스 확진자의 거주지 반경 100m를 질병 통제지역으로 지정하고 그 일대 방역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산사이 지구 행정 책임자인 나티 담롱은 “앞으로 28일간 확진자 거주지 주변의 모기 산란처를 없애고, 방역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방제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1947년 우간다 지카(Zika) 숲에 사는 붉은털 원숭이에서 바이러스가 최초로 확인되었고, 인체감염사례는 1952년 우간다와 탄자니아에서 처음 보고되었다. 임신한 여성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두뇌가 성장하지 못하는 소두증에 걸린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 소두증 상태에서는 정신지체가 되거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 까지 한다.
/김인경인턴기자 izzy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