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명목상 국가원수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을까. 브렉시트를 바라보는 여왕의 속내를 엿볼 수 있는 발언이 영국 언론을 통해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왕실 전기작가인 로버트 레이시 ‘데일리 비스트’에 올린 글에서 “여왕이 최근 저녁식사 자리에서 동석자들에게 ‘영국이 유럽연합(EU)의 일부가 돼야 하는지 이유를 세가지만 꼽아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왕실측은 이에 “여왕의 사적 대화”라며 “단지 질문을 한 것일뿐, 의견을 표출한 것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영국 내에서는 여왕이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월에도 영국 일간 ’더 선‘이 “여왕은 브렉시트를 지지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왕이 단도직입적인 토론을 즐기고 툭툭 던지는 듯한 질문을 자주 한다는 점에서 질문만으로 여왕의 진의를 파악하는 것을 무리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영국에서 여왕은 정치적 중립성을 금과옥조로 여기고 있다. 영국의 선거나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며 2014년 스코틀랜드 독립 국민투표에서도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