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014년 6,600만명이었던 중국의 1인 가구는 최근 8,300여만명으로 2년여간 26%(1,700만명)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싱가포르대 가족·인구연구센터 자료를 인용해 1990년 전체 가구의 6%에 불과했던 중국 1인 가구 비중이 2014년 15%까지 늘었으며 오는 2050년에는 1억3,200만명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즉석식품 시장도 급증하는 추세다. 2012년 2,000억위안(약 35조원)이었던 중국 즉석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5,300억위안(약 93조원)으로 3년 만에 165% 증가했다. 중국에 진출한 스웨덴 조립가구 전문기업 이케아는 싱글족 공략에 성공하면서 중국 가구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솔로들을 위한 온라인마케팅 행사로 출발한 알리바바의 광군제는 중국을 대표하는 쇼핑 이벤트로 성장했다.
인구고령화 현상이 진행되면서 혼자 사는 독거노인을 겨냥한 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1,900만명에 달하는 중국의 65세 이상 1인 가구 수는 2050년까지 4,600만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신생활의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중국 50세 이상 인구 30%가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나면서도 애완용품 시장의 성장 기대감도 크다.
다만 노인 1인 가구는 저소득으로 생계에 어려움이 큰 만큼 정부로서는 의료지원 등 1인 노인가구를 위한 복지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는 3월 전국인민대표자대회에서 양로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5월 정치국회의에서 실버 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을 주문했다.
이혼율 증가와 맞물려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중년 싱글족도 중국 사회의 새로운 소비 주도층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2014년 중국의 이혼율은 1,000명당 2.7명으로 2002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전문가들은 일본과 독일·한국 사례에 비춰볼 때 중국의 1인 가구 증가 추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들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소비행태와 사회현상이 중국을 지배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미국기업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의 1인 가구 증가는 주택과 자동차·에너지 등 전반적인 소비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경제뿐 아니라 사회 여러 분야에서 근본적인 질적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앤응 싱가포르대 가족·인구연구센터 소장은 “고령화와 이혼 증가 등으로 중국의 1인 가구 수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면서 “일부는 경제적인 여유를 바탕으로 1인 가구를 선택하기도 하겠지만 일부는 산업화 등의 여파로 어쩔 수 없이 1인 가구로 내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