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인 김영우(왼쪽) 의원이 22일 권성동(오른쪽) 사무총장 경질 논란과 관련해 “혁신비대위의 현주소와 위상, 내 거취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연합뉴스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을 맡고 있는 김영우 의원이 22일 권성동 사무총장 경질 논란과 관련해 “혁신을 하겠다고 한 비대위의 현주소와 위상, 내 거취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집안싸움만 하는 것 같아 부끄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4.13 총선 민의를 바탕으로 당을 혁신하자는 것인데 총선 참패의 원인 분석도 못 하고 오히려 계파싸움을 하며 혁신은 뒷전으로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이 처한 상황의 심각성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친박계가 유승민 의원의 복당 승인을 두고 권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당내 혼란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현 상황을 비판한 것이다. 권 사무총장은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의 경질 결정이 부당하다며 물러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권 사무총장의 거취 문제를 두고 친박계와 권 사무총장 간 공방이 오가자 계파 갈등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이에 권 사무총장과 같은 비박계인 김 의원이 사퇴를 시사하며 권 사무총장의 경질 압박을 막기 위해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특정 계파 주의에 의해 휘둘려서는 안 된다”며 “사무총장 경질이나 비판은 반개혁적”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어 총선 백서 발간과 8월 전당대회 룰 마련, 특권 내려놓기 등 혁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