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家) 4세이자 구본준 ㈜LG 부회장의 장남인 형모씨가 올해 LG전자에서 과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4월 LG전자에 대리로 입사해 경영전략 업무를 맡고 있는 구형모씨는 올해 과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에서 대리에서 과장으로 진급하려면 보통 4~5년 걸리지만 입사 2년 만에 역량을 인정받으면서 과장으로 진급했다. 현재는 인수합병(M&A)쪽을 담당하며 실무 감각을 익히고 있다. 형모씨는 주변으로부터 오너가 답지 않게 소탈하고 성격이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87년생인 구형모씨는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LG전자 입사 전까지 외국계 컨설팅사인 보스톤컨설팅(BCG)에서 일했다. ‘외국 대학 졸업-외국계 기업 근무-그룹 핵심 계열사 입사’라는 재벌가 후계자들의 전형적인 경로를 밟은 셈이다.
현재 LG그룹 후계자로 유력하게 지목되는 구본무 LG회장의 아들 광모씨도 경영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광모씨는 LG그룹 지주회사인 ㈜LG의 시너지팀에서 상무로 근무 중이다. 시너지팀은 LG그룹의 계열사가 협업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조율하고 지원하는 부서다. 2006년 LG전자에 대리로 입사한 뒤 광모씨는 미국 뉴저지 법인, 창원공장 근무를 거쳐 2014년 4월 ㈜LG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형모씨의 진급은 나이에 비해 빠른 것이지만 다른 그룹의 오너 자제들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30대 그룹의 재벌가 3,4세는 평균 28세에 입사해 31.5세에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이 되기까지 평균 3.5년이 걸리는 셈이다. 반면 사무직 대졸 신입사원이 임원으로 승진하기까지 소요되는 연수는 평균 22.1년에 달한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