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로봇연맹(IFR)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팔린 산업용 로봇이 전년 대비 12% 늘어난 24만8,000대를 기록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년의 29%에 비하면 증가율은 다소 주춤해졌지만 지난 2013년부터 3년 연속으로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며 인간을 대신하는 ‘로봇 일꾼’이 나날이 세를 불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지난해 로봇 수요가 가장 많았던 분야는 자동차로 전체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할 시르킨 선임 파트너는 “로봇 시스템의 비용은 줄어들고 능력은 향상되고 있다”며 “앞으로 15~20년간은 로봇 산업의 팽창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 보고서는 로봇 가격이 지난 10년간 27% 하락했으며 앞으로 10년 동안 추가로 22%가 절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발달로 보다 정확하고 자율적인 로봇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인간의 일자리 위협도 커지고 있다. CNN머니는 지금까지 단순작업이나 리스크가 높은 고강도 업무만 로봇으로 대체돼왔다면 앞으로는 똑똑해진 로봇이 다양한 직군의 일자리를 잠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현재 제조업 일자리의 10%를 차지하는 로봇 비중이 오는 2025년에는 45%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여행 가이드와 제빵사, 보험판매원, 소매업 판매직원, 텔레마케터 등은 로봇으로 대체될 위험이 90%를 넘는다고 전망했다. 반면 소방수와 사진가·의사 등은 대체 가능성이 낮은 직업으로 꼽혔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