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석유장관 "석유 공급과잉 사라져…재고 소화만 남았다"

미 일간지와 인터뷰서 "궁극적으로는 시장이 이긴다" 밝혀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 팔리 신임 석유장관이 22일(현지시간) 글로벌 석유 공급과잉 시대의 종말을 선언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알 팔리 장관은 텍사스주 일간지 휴스턴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공급과잉은 사라졌다”면서 “이제 남은 재고를 소화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발언이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견해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IEA는 앞서 지난 14일 글로벌 시장이 하반기부터는 균형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 팔리 장관은 이어 “글로벌 과잉재고를 얼마나 빨리 해소해야 하는지가 문제”라면서 “이는 유가 상승에 한계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올 하반기와 내년에는 재고 해소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지명된 알 팔리 장관은 아람코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미국 셰일 오일의 시장 잠식을 우려해 지난 2년여 동안 생산량을 늘리는 전략을 썼다.

알 팔리 장관은 “미국의 대대적인 셰일 오일 생산으로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다”며 “특정 유가를 목표로 삼는 OPEC의 과거 전략은 시장을 왜곡시키고 결과적으로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타격을 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뭘 하든 궁극적으로는 시장이 이긴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을 회복한 만큼 OPEC이 앞장서 국제석유시장의 수급 재조정을 독려해야 한다는 게 알 팔리 장관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국민투표를 앞두고 소폭 하락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72센트(1.44%) 내린 배럴당 49.13달러로 거래를 마쳤으며, 런던 ICE 선물시장의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74센트(1.46%) 하락한 배럴당 49.88달러에 마감됐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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