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황창규 KT 회장이 미국 뉴욕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국제연합(UN) 글로벌 콤팩트(UNGC) 리더스 서밋 2016’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T
황창규 KT 회장은 23일(현지시간)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국제연합(UN)에 제안한 공동과제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이날 황 회장은 미국 뉴욕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UN 글로벌 콤팩트(UNGC) 리더스 서밋 2016’에서 연설을 마친 후 인근 식당에서 취재진과 오찬을 갖고 “UN이 솔루션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아직 다른 통신사와 실무 협의를 진행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서도 이런 활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UN과 GSMA가 적극적으로 나서면 KT의 기술이 전 세계 표준으로 채택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각 국 통신사들끼리의 정산문제가 있기 때문에 로밍 데이터 자체는 이미 (통신사들간)교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를 공동과제에서 성공적으로 활용하려면 관련 제도를 개선하는 등 각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황 회장은 또 “4차 산업이라고 하면 인공지능(AI)이나 로봇 같은 먼 미래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대한민국이 앞서있는 정보기술(IT)과 다른 산업의 융합을 통해 세계를 충분히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야만 우리 국가 경쟁력도 오르고, 후배들에게 좋은 자산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국내 통신 시장의 고질병으로 자리 잡은 보조금 싸움에 대해서는 일침을 가했다. 그는 “작년에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은 이후 이미 대한민국은 데이터 시대로 바뀌었다”며 “보조금을 두고 벌이는 불편한 싸움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불필요한 출혈 경쟁 대신 새롭고 혁신적인 서비스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합병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본다”며 말을 아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