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루이스 미국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CNS)’ 동아시아 담당 국장은 VOA에 “미사일이 400km를 비행했고, 고도 1,000km에 도달한 것으로 미뤄볼 때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미사일이 멀리 비행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일본 영공에 들어가는 것을 피하려고 북한이 (고의로) 미사일을 거의 직각으로 쏘아 올렸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정상 각도로 발사했다면 충분히 사정거리인 4,000km를 비행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이스 국장은 또 “무수단이 북한의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과 같은 엔진을 사용한다”면서 “이런 배경을 볼 때 무수단 미사일의 발사 성공은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KN-08의 기술평가와 개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이번 시험발사를 ‘부분적 성공’으로 평가하며 “미군과 동맹을 겨냥한 다양한 핵 타격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미 특전사 대령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조지타운대학 전략연구센터 부소장은 이동식 미사일이 발사 장소 탐지와 추적이 어렵다는 점을 근거로 “상당히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방송에 따르면 북한이 이런 특성을 잘 알고 있으므로 비대칭 전력의 하나로 무수단 발사 능력에 집착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클링너 선임연구원과 맥스웰 부소장은 “이런 비대칭 위협 때문에 미사일 방어능력을 더욱 촘촘히 해야 한다”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국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