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24일 정 전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위증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지난 6일 상습도박 혐의로 형기 8개월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구속돼 다시 재판에 넘겨지게 됐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네이처리퍼블릭 법인자금 18억원과 관계사인 에스케이월드 법인자금 90억원 등 총 108억원을 횡령한 혐의다. 또 관계사인 세계홀딩스의 법인자금 35억원을 자신이 실소유한 호텔에 대여해준 뒤 대손처리하고 변제 명목으로 호텔 2개층 전세권(35억원 규모)을 넘겨받아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도 포함됐다. 정 전 대표는 유흥주점으로 사용되는 2개층을 제3자에게 빌려주고 3억7,4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이 밖에 2012년 11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기소된 A씨 재판에 출석해 허위증언한 혐의(위증)도 적용됐다.
정 전 대표는 횡령액 가운데 13억원가량을 해외 원정도박으로 탕진하는 등 개인 생활비와 각종 소송비용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박자금 13억원은 지난해 검찰 수사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자금이다.
정 전 대표 기소로 ‘정운호 게이트’ 1차 수사는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게 됐다. 정 전 대표의 각종 청탁에 연루된 홍만표(57) 변호사와 최유정(46) 변호사는 앞서 구속 기소됐다. 홍 변호사와 정 전 대표를 연결해준 브로커 이민희(56)씨도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최 변호사 측 브로커인 이동찬(44)씨도 구속기한이 만료되면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검찰은 “정 전 대표의 각종 기관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