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Brexit)가 당장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관섭(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24일 오후 2시 30분 ‘긴급 실물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부
정부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Brexit)가 당장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데다 브렉시트가 영국과 EU의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오후 2시 30분 이관섭(사진) 1차관 주재로 이 같은 내용의 ‘긴급 실물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중기청, 코트라, 산업연구원, 대외경제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정부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 탈퇴 득표수가 52%를 나타내자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세계 경제에 중대한 위험요인이지만 우리 실물 경제에 당장 미치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대(對) 영국수출은 지난해 73억8,000만달러로 총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 정도다. 영국의 대한국 투자도 2억6,000만달러로 전체 외국인 투자액(20조9,000억달러)의 1.2% 수준으로 직접적인 익스포져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영국이 실제 유럽연합에 탈퇴하기 위해선 리스본 조약에 따라 최소 2년이 소요된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2년 동안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 효과가 지속하는 만큼 우리나라의 수출과 투자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정부는 외환과 증시 등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데다 EU를 둘러싼 경제적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관계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지속적인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영국을 비롯한 전 EU회원국 공관 및 코트라 무역관을 통해 현지 동향 및 진출 기업 관련 보고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라며 “브렉시트의 향후 전개 시나리오별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대응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