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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와 습도가 높아 곰팡이·세균·바이러스 등의 번식이 왕성한 여름 장마철에는 급성설사 등 소화기 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음식은 상하기 쉽고 냉방으로 인한 실내외 급격한 온도 차에 신체 면역도 제 기능을 못하게 돼 위·장에 탈이 나기 쉽기 때문이다.
여름 장마철에는 특히 ‘급성설사’ 증세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급성설사는 만성설사와 달리 시작한 지 3주가 안 된 경우를 말한다. 급성설사는 시간이 지나면 특별한 치료 없이 완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설사가 심하다면 탈수증상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셔 수분 보충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
여름 장마철 ‘식중독 경보’도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식중독 예방은 ‘냉장고 맹신’을 벗어던지는 데서 시작된다. 쇠고기는 14일 이상, 우유는 5일 이상 냉장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한 번 녹인 냉동식품은 다시 냉동하지 않아야 한다.
식중독에 걸리면 흔히 보이는 증상은 설사·복통·구토 등이다. 식중독은 보통 오염된 음식을 먹은 뒤 5~6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드물게 문제가 되는 음식 섭취 후 며칠이 지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일단 설사 증상이 나타나면 수분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끓인 물이나 보리차 1ℓ에 티스푼으로 설탕 네 숟갈, 소금 한 숟갈을 타 마시면 수분이 몸에 빠르게 흡수된다. 스포츠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다.
설사가 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소화기에 부담이 없는 담백한 음식을 먹는 게 좋다. 설사약의 경우 잘못 사용하면 장내 세균이나 독소가 배출되지 못하기 때문에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김경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설사가 하루 이틀 지나도 멈추지 않거나 복통·구토가 심하고 열이 많이 나는 경우 혹은 대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며 용변 후 시원하지 않고 뒤가 묵직한 느낌이 들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게 좋다”며 “냉장고 과신을 버리고 신선해 보이지 않는 음식은 날것 그대로 먹지 않는 등 생활습관 전반에 대한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