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김모씨는 지난해 가족들과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여행을 다녀왔다. 라스베이거스에 자리한 프리미엄아웃렛에서 1,000달러짜리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계산대 앞에 서자 현지 직원이 “원화로 결제하겠냐”고 물었다. 김씨는 별생각 없이 ‘예스(Yes)’라고 답했고, 귀국 후 카드명세서를 보고 땅을 치며 후회했다. 원화로 결제하면서 수수료가 5% 가량 추가된데다 원·달러 환전 수수료까지 붙어 달러화로 결제했을 때보다 수수료가 7.1%포인트 더 발생했기 때문이다. 달러화로 결제했으면 101만원만 지불하면 됐지만 원화로 결제하면서 108만1,920원을 내게 된 것이다.
직장인 최모씨는 지난해 친구들과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갔다. 최씨는 업무로 바쁜 가운데 환전을 하기 위해 은행 영업소를 찾았고 30분여를 기다린 뒤 50만원 가량을 유로화로 바꿀 수 있었다. 최씨는 아이슬란드에 도착한 뒤 공항 환전소에서 현지 화폐인 크로나로 바꿔 여행을 즐겼다. 여행 막바지에 비용이 모자라 20만원 가량을 신용카드를 통해 현지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인출했다. 귀국 후 여행경비를 결산한 뒤 최 씨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다. 국내에서 환전한 것보다 현지에서 카드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편이 수수료가 훨씬 쌌던 것이다. 최 씨는 바쁜 와중에 굳이 은행 지점까지 가서 환전하는 수고를 들였는데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왔다. 최근 저유가와 저가항공의 확산으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면 현지에서 신용카드를 유용하게 쓰는 방법을 알고 갈 필요가 있다. ‘똑똑한 카드 사용법’만 알아도 불필요한 비용과 수고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을 자주 가는 편이라면 여행·레저에 특화된 카드를 하나쯤 마련하는 것도 좋다. 공항 라운지 이용·공항 레스토랑 할인·무료 해외 로밍 등 다양한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을 앞둔 사람들에게 필요한 신용카드와 카드사용법에 대해 알아보자.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