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향기/한양도성] <45> 인왕산·북악산, 조선 건국때 한양도성 '主山' 다툼




한양도성 성곽은 서울 4대산의 능선을 이은 것이다. 북악산(해발 342m)·낙산(124m)·남산(270m)·인왕산(339m)이 그것이다. 이중에서 핵심은 북악산과 인왕산이다. 한양도성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도시의 중심역할을 할 주산(主山)의 위치를 두고 북악산과 인왕산이 경쟁을 한다. 인왕산을 주장하는 측은 한양의 풍수지리를 이유로 든다. 주산의 옆으로 좌청룡·우백호가 위치하는 데 서열상 좌청룡이 우위에 있어 더 높아야 한다. 인왕산이 주산일 될 경우 좌청룡은 북악산으로, 우백호가 될 남산보다 높기 때문에 순리에 맞다는 것이다. 반면 북악산을 주장하는 측은 ‘군왕은 남면(南面·남쪽을 보고 앉는다)한다’라는 기본원칙을 견지한다. 성리학 국가인 조선에서 가장 강력한 논리였다. 결국 북악산 파가 승리하면서 경복궁은 북악산 아래에 건설되고 현재의 서울의 모습이 정해졌다. 정치는 어쨌든지 산 자체는 인왕산이 훨씬 아름답다. 사진은 남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인왕산(왼쪽)과 북악산의 모습이다. 북악산 뒤쪽으로 멀리 북한산도 보인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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