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가 현실화한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은 각각 성명을 통해 금융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금경색에 대비해 유동성을 추가 공급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 재무부도 국제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서는 한편 국제통화기금(IMF)과 공동 대처방안을 논의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을 유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우리 정부도 과감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브렉시트 관련 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해 단기적으로는 적기에 과감한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조만간 회사채 시장 활성화와 기업 자금조달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며 한국은행은 27일 오전 3차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어 향후 리스크 요인과 그 영향 등을 점검한다. 일각에서는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주요국 간 위기대응 국제공조를 위한 논의도 활발해졌다. 24일 브렉시트 결정 이후 주요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가 공동 성명을 낸 데 이어 25일에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세계경제회의에서 세계 30개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시장 모니터링과 상호 협력을 약속하는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BIS 회의 이후 각국 중앙은행이 특정 이슈에 대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또 ECB는 27일부터 사흘간 포르투갈에서 개최하는 포럼에서 미국·영국 등의 중앙은행 총재들과 브렉시트 후속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경립·조민규기자 kls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