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역 일대를 강북권 교통 요충지와 초고층 주상복합단지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가 하나 둘 현실화 되고 있다. 지난 주 금요일 서울시가 수년 간 개발이 방치됐던 청량리역 인근 동부청과시장 정비사업에 대해 조건부로 ‘사업시행자 변경’을 확정한 것. 여기에 ‘제 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신규 사업으로 ‘송도~청량리 GTX(광역급행철도)’ 노선이 확정되는 등 노후상가와 집창촌이 몰려 있는 청량리역 일대가 동북권 중심 메카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청량리역 일대 지명인 ‘용두동’은 용의 머리를 의미한다”며 “개발계획이 가시화 되면서 새로운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변 부동산 시장도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열린 시장정비위원회에서 동부청과시장 정비사업 사업시행자 변경에 대해 ‘조건부 가결’ 결정을 내렸다. 체납 세금 완납 조건으로 사업시행자 변경을 결정한 것이다. 앞서 보성산업은 지난해 동부청과시장 토지를 매입했고, 사업 시행을 위해 사업시행자 변경을 추진해 왔다. 시행자가 변경되면서 개발도 탄력을 받게 되는 셈이다.
보성산업은 동부청과시장 일대를 50~59층 4개 동 1,160가구의 주상복합 건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동부청과시장 재건축이 완료되면 청량리역 일대가 몰라 보게 달라질 것이다”고 맑혔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현재 동부청과시장 정비사업은 사업시행계획 변경 중인 초기 단계”라며 “지지부진했던 사업이 이번 시행자 변경 이후 적극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반겼다.
교통 호재도 겹쳤다. 국토교통부가 확정한 ‘제 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송도~청량리 GTX’ 노선이 확정된 것. 송도에서 청량리까지 약 51분이 소요된다. 아울러 청량리에서 강릉을 잇는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청량리는 교통의 요충지로 다시 탄생하게 된다.
청량리역 주변의 청량리 4구역 재개발 사업도 빠르면 올해 말 분양될 예정이다.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이곳에 짓는 주상복합단지는 연면적 1만 5,391㎡ 규모로 최고 65층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4개 동과 호텔·오피스텔·대형 쇼핑몰이 있는 랜드마크타워 1개동으로 구성된다. 65층은 강북권 아파트 중 최고 규모다. 랜드마크타워 지하 1층~지상 5층에는 국내 최대 유통기업인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대형 쇼핑시설이 입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주변 일대를 거대 쇼핑 타운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청량리역 인근 동부청과시장 정비구역 조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