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앙골라 드릴십 인도 지연 해결 기미 보여"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13일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 참석, 자리에 앉아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주총을 통해 조욱성 대우조선 관리본부장(부사장)과 김유식 전 팬오션 부회장 겸 관리인을 각각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에 선임했다./권욱기자


정성립(사진)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인 소난골이 발주한 1조3,000억원 규모의 드릴십 2척에 대한 인도가 현지 자금사정으로 지연될 우려에 대해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고 큰 문제 없이 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난골 드릴십 인도 지연에 따라 최악의 경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까지 신청할 수 있다고 직원들에게 우려를 표명하면서 비상책을 가동하자고 한 것이 도리어 유동성에 대한 걱정을 키우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본지 6월22일자 13면 참조


정 사장은 2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소난골 프로젝트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크고 인도가 지연되는 상황에도 대비해 이 경우 어떤 방식으로 자금 미스매칭을 해결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 소난골과 드릴십 2척에 대한 계약을 총계약대금 1조3,000억원 가운데 약 1조원을 최종 인도 시점에 받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맺었다. 1호기는 이달 말, 2호기는 다음달 말 인도될 예정이었지만 인도가 지연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9월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산유국인 앙골라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고 이로 인해 국영회사인 소난골도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앙골라는 4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정 사장은 “글로벌 신용평가사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해야 하는 시간이 있어 문제가 해결되기까지는 1~2개월 정도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인도 지연은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현재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급전’ 마련에 문제 해결 역량을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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