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스포츠 프리돔텐트
최근 코오롱스포츠가 카이스트와 공동 개발해 선보인 ‘프리돔 텐트’의 소식을 접했을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환풍 기능과 온도 조절 기능·블루투스 스피커 기능까지 갖춘 업계 최초의 스마트 텐트이기 때문이다. 텐트 외부 상단에 원통형으로 디자인된 별도 기기(팬 모듈·쿨링 모듈·사운드 모듈 총 3종)를 탈부착할 수 있고,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동해 기능 제어가 가능하다.
코오롱스포츠 프리돔 쿨링 모듈 부착 사진
쿨링 모듈을 작동시키자 물이 분무기처럼 텐트 상단에 3초 가량 뿌려졌다. 약 1분 후에 또 다시 물이 뿜어져 나오고, 계속해서 1분 간격으로 텐트 상단을 적셨다. 상단에 뿌려진 물이 흘러내리며 텐트 외부를 전체적으로 촉촉하게 하는 모습이었다. 이 같은 과정을 반복하면 텐트에 맺혔던 물방울이 텐트 내·외부의 열기를 머금고 증발하면서 텐트 내부 온도를 낮추게 된다. 물 분사 간격은 최소 1분부터 최대 5분까지 20초 간격으로 선택할 수 있고, 1분 간격으로 설정할 경우 생수 500㎖로 45분 정도 사용 가능하다는 게 코오롱스포츠 측 설명이다.코오롱스포츠 프리돔 팬 모듈 부착 사진
팬 모듈의 경우 쿨링 모듈과 마찬가지로 텐트에 끼워 넣고 선풍기처럼 회전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식당이나 화장실 등에 설치된 환풍기와 동일한 원리로, 텐트 내부의 공기를 빨아들여 외부로 배출시킴으로써 각종 냄새나 습기 등을 제거하는데 도움을 준다. 특이한 점은 한쪽 구멍에 팬 모듈과 쿨링 모듈을 동시에 설치 가능하다는 것. 팬 모듈을 끼워넣고 그 위에 쿨링 모듈을 붙여 활용하면 텐트 내부 온도를 낮추면서 공기 순환 효과까지 일적이조다.프리돔 스마트폰 앱 화면
반대편에 또 다른 탈부착 뚜껑이 있는데 여기에 사운드 모듈을 설치하면 총 3개 기기를 한꺼번에 쓸 수 있다. 평소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해 사운드 모듈이 매우 반가운 기능이었는데, 별도의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 없이 텐트 천장에 설치된 사운드 모듈에서 스마트폰 내 음악 감상이 가능했다. 특히 프리돔 앱에 깔려있는 파도 소리·빗소리·숲 소리 등 30개가 넘는 자연의 소리를 골라 들으며 도심에서 자연의 감성을 즐길 수 있고, 외부 소리에 반응하며 다양한 색상과 패턴으로 반짝이는 사운드 모듈 내·외부 조명을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였다.스마트 기능 이외에 텐트 본연의 기능과 디자인에도 충실함이 느껴졌다. 두 개의 텐트 폴대를 천막 대각선으로 연결하면 설치가 끝나는 간편한 방식을 적용한데다 통풍을 위한 벤틸레이션(환기구) 적용도 여러 방향으로 이뤄져 있었다. 텐트 앞뒤로 개방 가능한 문이 있고, 양옆 하단에도 바람이 통할 수 있는 소재를 넣었다. 하얀색과 검정색으로만 깔끔하게 구성된 디자인도 돋보였다. 흰색을 적용한 텐트는 보기 드문데 오염 걱정이 덜한 가벼운 캠핑에서 활용할 경우 디자인 면에서 꽤 주목받을 것 같다. 텐트 가격은 59만원, 팬 모듈 15만원, 쿨링·사운드 모듈은 각각 20만원.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