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무산된 약진통상, IPO잰걸음…주관사에 대신증권

의류업체 약진통상의 매각(M&A)을 추진해온 글로벌사모펀드(PEF) 칼라일이 매각 대신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리 IPO(상장전 지분투자)로 투자자를 유치해 일정지분을 매각하고 회사를 상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경영권을 포함하지 않는 소수지분을 매각한 뒤 상장작업에 즉각 착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 선정도 완료했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약진통상은 대표주관사로 대신증권(003540)을 선정하고 미래에셋대우(006800)를 공동주관으로 확정했다. 우선 약진통상은 IPO를 위해 칼라일이 보유중인 약진홀딩스 지분(70%)일부를 국내 재무적투자자(FI)에 매각하고 프리IPO를 추진할 예정이다. SK-대신컨소시엄과 메리츠종금증권 등 FI 3~4곳과 협상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지난 1월 약진통상의 최대주주인 칼라일은 JP모건을 매각주관사로 매각과 상장의 투 트랙(Two-track)전략을 세워 투자금 회수를 준비중이었다. 지난 2013년 약진통상 100%지분을 2,048억원에 인수한 칼라일 입장에서는 3,000억원 이상의 매각가격을 희망했지만 인수희망자들은 2,000억원데 초중반의 가격을 고수했다. 결국 가격차이를 극복하지 못한채 IPO로 투자금 회수 방향을 굳힌 셈이다.

약진통상은 갭(GAP)·바나나리퍼블릭·올드네이비 등 미국 의류 브랜드업체에 주문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납품하는 중견 의류 제조업체다. 칼라일은 약진통상을 인수한 후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을 30% 정도 신장시켰다. 약진통상은 베트남·캄보디아·인도네시아·사이판 등에 해외법인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5,010억원의 매출과 3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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