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워치’가 공연장의 방해꾼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서툰 조작이 만든 순간적인 실수가 대부분이지만, 공연이나 관람 흐름을 끊을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스마트워치로 인한 대표적인 관크는 역시 불빛이다. 전화나 문자가 올 때 화면에 불이 켜지는 것은 기본이다. 팔을 들어 올릴 때마다 화면이 밝아지도록 설정된 경우 공연 내내 ‘자체 발광의 주인공’이 된다. 사용 미숙으로 소음을 만들어 내는 일도 있다. 한 공연에서는 걸려온 전화를 스마트워치로 받던 관객이 실수로 스피커폰을 눌러 통화 상대방의 음성을 주변 사람에게 중계했다. 당황한 채 통화 음량과 전화 끊기 버튼을 눌러대던 이 사람은 휴식 시간 뒤 이어진 2막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불편 사항 접수가 늘어나면서 공연장도 스마트워치 관리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 LG아트센터는 지난 5월 연극 ‘민중의 적’ 공연 전 주의 사항을 전달하며 ‘휴대폰이나 스마트워치를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관객은 민중의 적을 보러 온 모든 관객에게 공공의 적이 될 수도 있다’는 당부를 덧붙였다. 이선옥 LG아트센터 하우스매니저는 “앞서 공연장을 찾은 한 관객이 스마트워치로 인한 관람 방해 민원을 홈페이지에 남기며 ‘가능하시면 전화기와 함께 스마트워치도 공연 중 사용 불가함을 공지해 주었으면 한다’고 건의했다”며 “관련 문제 제기가 늘어나며 최근 공연 안내에서는 스마트워치에 대한 멘트를 함께 넣고 있다”고 전했다.
공연장 내 ‘전자기기 전원 끄기’는 어디까지나 당부 사항일 뿐 강제할 수는 없다. 관객 개개인의 자율적인 동참이 필수인 셈이다. 첨단 기술에 버금가는 스마트한 관람 매너가 필요한 때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