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거주하는 한 시민이 산불에 모두 타버린 자신의 집을 살펴보고 있다./사우스레이크=AP연합뉴스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미국 캘리포니아 주가 연이은 산불에 고통받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연방·주 소방당국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에서 산불은 최북단에서부터 최남단 멕시코 접경지역까지 남북에 걸쳐 모두 9개 발생했다.
연달아 발생한 산불로 2명이 사망하고 건물과 가옥 수백여 채가 모두 타버렸다. 이들 산불로 국유림을 비롯해 모두 7만 에이커(283.3㎢)의 면적이 초토화됐다. 이 가운 건물·가옥 250여 채가 전소했다. 이는 여의도 면적(2.9㎢)의 98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소방관 5,000명 이상과 각종 소방장비가 총동원됐지만 강풍과 무더위, 험준한 지형 탓에 산불 진화작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낸 산불은 지난 23일 오후 4시께 중부 지역인 컨 카운티 레이크 이사벨라 지역에서 발생한 ‘어스킨 산불’이다. 현재 이 산불은 40% 밖에 진화하지 못한 상황이다. 어스킨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급속히 민가 쪽으로 번지면서 민간인 2명이 숨지고 4만5,388에이커(183.7㎢)를 집어삼켰다. 제리 브라운 주지사는 산불 피해가 커지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앞서 지난 15일 로스앤젤레스 북서쪽 샌타바버라 카운티 레퓨지오 로드 근처에서 발생한 ‘셰르파 산불’은 7,474에이커(30.2㎢)를 태웠다. 현재 진화율은 93%로 잔불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