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경영 구본무 회장 "도전이 꿈을 현실로 바꿀 것"

어제 서울 LG타워서 '글로벌챌린저' 발대식
취임 후 22년간 빠짐없이 참석
"젊음의 특권으로 기존 틀 깨자"
해마다 대학생들 용기 북돋워
올 대원 전원에 G5 깜짝선물
인재육성 교수들 지원·격려도

구본무(왼쪽) LG그룹 회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글로벌챌린저’ 발대식에 참석해 올해 글로벌챌린저로 선발된 르베 로르(가운데), 오진섭씨와 함께 LG글로벌챌린저 깃발을 힘차게 흔들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1995년 취임 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글로벌챌린저 발대식에 참여해 대학생들의 도전정신을 응원해왔다./사진제공=LG그룹


지난 2013년 5월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워싱턴DC 덜레스 공항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전날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만찬에 이어 조찬 간담회, 미국 상공회의소 주최 라운드테이블 오찬까지 빡빡한 일정을 마친 뒤였지만 호텔에서 쉬지 않고 바로 귀국했다. 그해 1월 열린 ‘LG 테크노 콘퍼런스’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은 7명의 대학원생을 화담숲에 초대하겠다는 약속 때문이었다. 구 회장은 대학원생들을 만나 “몸은 힘들었지만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젯밤 귀국했다”며 “신용을 쌓는 데 평생이 걸리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이 인재를 얼마나 애틋하게 챙기는지를 알 수 있는 일화다. 인재가 곧 기업의 미래고 국가 경쟁력이라는 구 회장의 인재 경영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구 회장의 인재 경영을 잘 보여주는 행사는 ‘LG글로벌챌린저’다. 1995년 회장으로 취임한 후 22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매년 발대식에 참여해 대학생들의 도전정신을 격려한다.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22기 발대식에도 구 회장은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과 같은 우수한 인재들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도전, 과감한 시도들은 우리가 꿈꾸던 것을 현실로 바꿀 것”이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젊음의 특권으로 기존의 틀을 넘어 세상을 보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구 회장은 글로벌챌린저 대원 모두에게 깜짝 선물도 제공했다. 최신 스마트폰 LG G5와 사진·동영상을 편리하게 찍을 수 있는 카메라 모듈 캠플러스를 전달했다. LG 관계자는 “LG G5로 글로벌 챌린저 대원들이 열정적으로 탐방 활동한 내용과 좋은 추억을 많이 담아 오라는 구 회장의 뜻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장수 대학생 해외탐방 프로그램인 LG글로벌챌린저는 지금까지 725개팀, 2,760명을 배출했다. 탐방 주제와 국가에 제약을 두지 않고 여름방학 2주 동안 정부기관·연구소·대학·기업·사회단체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현장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LG는 탐방에 필요한 항공료와 활동비를 지원한다. 탐방 후 보고서 심사로 6개 수상 팀 중 4학년 재학생에게는 입사 자격을, 3학년 재학생들과 탐방 결과가 우수한 외국인 대학생에게는 인턴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현재 LG전자 등 LG 계열사에서 130여명의 LG글로벌챌린저 출신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구 회장은 앞서 28일 열린 연암해외연구교수 증서수여식에도 참석해 인재 육성에 힘을 쏟는 교수들을 격려했다. 구 회장은 “대학이 곧 국가 경쟁력의 뿌리라는 믿음으로 28년간 해외 연구를 후원해왔다”며 “훌륭한 인재를 많이 양성해주시고 후학들과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연구 성과를 아낌없이 나눠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LG는 구 회장의 의지를 반영해 ‘연암해외연구교수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공계, 사회과학, 경제·경영, 어문·역사·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년 30명의 교수를 선발해 본인 및 배우자의 왕복 항공료와 1인당 연간 3만6,000달러 상당의 해외 연구비를 지원해왔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이 평소 대학교수, 이공계 석·박사, 젊은 대학생들과 소통하며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을 응원하고 아낌없이 지원해온 것은 훌륭한 인재가 국가 경쟁력의 기반이 된다는 신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강도원·김현진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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