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위에 사모....펀드 자산 역전

228조로 2004년 도입후 처음

3015A01 공ㆍ사모펀드 순자산총액 추이


사모펀드가 사상 처음으로 공모펀드를 넘어섰다.


29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사모펀드 순자산총액은 228조9,040억원을 기록해 공모펀드(227조9,212억원)를 넘어섰다. 사모펀드 순자산총액이 공모펀드를 넘어선 것은 2004년 12월 사모펀드 허용 이후 사상 처음이다. 2011년 말부터 27일까지 사모펀드 순자산총액은 118% 증가한 반면 공모펀드는 34.7% 늘어나는 데 그쳤다. 5년 전인 2011년 말까지만 해도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순자산 규모는 각각 169조원, 108조원으로 61조원이나 차이가 났다. 하지만 이 같은 격차는 2013년 40조원, 지난해 말 14조원으로 빠르게 줄어들었다.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공모펀드에서 수익 내기가 어려워지자 다양한 자산에 시장 대응이 빠른 사모펀드로 투자자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와 지난해 금융당국의 운용사 진입장벽 완화도 사모펀드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

설정액 기준으로는 공모펀드가 221조원으로 아직 사모펀드보다 20조원 가까이 많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사모펀드 대세’가 오래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민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 연구위원은 “대내외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로 불확실성도 높아지면서 공모펀드에 투자할 메리트가 줄었다”며 “공모펀드와 사모펀드의 역전 현상이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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