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4.96포인트(1.64%) 상승한 1만7,694.6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3일 브렉시트 결정 이후 하락 폭의 60% 이상을 회복한 수준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34.68포인트(1.70%) 높은 2,070.77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87.38포인트(1.86%) 오른 4,779.25에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이 2.3% 오르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고, 에너지와 기술이 각각 2.0%, 1.7% 상승했다. 또 헬스케어, 산업, 소재 업종도 1% 넘게 상승하는 등 전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브렉시트 공포가 완화된 데다 개장 전 발표된 미 소비 지표가 개선 추세를 지속한 것이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 상무부는 5월 개인소비지출(PCE)이 4월 대비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비록 7년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던 전월보다는 다소 둔화됐지만 미국 가계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결정 때 주목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5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고 전년 대비 0.9% 올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과 전년 대비 0.2%와 1.6% 각각 상승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추가 금융완화 정책이 전망되는 것도 지수 상승에 한몫 했다. BNP파리바는 “일본은행(BOJ)이 7월 통화완화 정책을 단행할 가능성이 80%”라며 당좌계정 일부에 적용하는 금리를 현재 마이너스(-) 0.1%에서 -0.3%로 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증시도 이틀 연속 상승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3.6% 올랐다. 이에 따라 FTSE 100 지수는 브렉시트에 따른 낙폭을 모두 만회한 것은 물론 브렉시트 결정 전날보다도 소폭 올라갔다. 프랑스 파리의 CAC40 지수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30 지수도 각각 2.6%, 1.8%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 역시 2.7% 높아졌다.
국제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더 감소한 데다 노르웨이 유전 노동자들의 파업 가능성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03달러(4.24%)나 오른 49.88달러에 마쳤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aily.com